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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민] Daily : P 01

데일리 : P 01


뷔민전력 '아이컨택'

Daily : P 01


김태형x박지민



"박지민!"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윤기가 지민을 연거푸 불러댔다. 클럽은 여전히 사람이 붐벼댔다. 원래 여기는 이런 곳이었다.

요일에 상관없이 늘 들뜬 분위기를 품고 있는, 흥겨운 비트, 반짝이는 조명,
이와 같은 것들은 이유없이 지민을 들뜨게 했다.

"뭘 그렇게 넋을 놓고 있어."
"한 번씩만 불러 이름 닳겠다."
"한 마디도 안 지지. 아주. 그만 마셔. 너 지금 충분히 취했어."

지민은 잔이 채워지기가 무섭게 계속해서 비워냈다. 오늘 같은 날이 있다. 마셔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그런 날.


"형 쟤 알아?"
"누구, 김태형?"
"왜 말 안해줬어. 저렇게 잘생긴 애가 있다고?"
"누구 좋으라고 그걸 말해주냐."
"번호 불러."
"01019930309"
"오케이, 19930...아이씨, 형 번호 말고!"
"그럼 누구."
"태형인가 태영인가 쟤!"

윤기는 평소와 달리 지민의 물음에 시원스레 대답해주지 않았다. 지민의 눈은 계속해서 스테이지의 인영을 쫓았다.

"싫은데."
"형 쟤랑 사귀어?"
"뭐래. 지랄"
"그럼 왜 안 알려주는데?"

윤기는 아까부터 지민의 물음에 계속해서 비슷한 대답만 내놓았다. 그러니까 지민은 지금 저 남자에 대해 알고 있는게 하나도 없었다.

"두 장."
"뭘 번호 하나에 두 장씩이나.."
"쟤 존나 너 취향 아니냐. 두 장이 아까워 지금?"
"내가 지금까지 형한테 해준 게 얼만데, 형이 지금 마시는 술, 매고 있는 타이, 뭐 더 말해볼까."
"알았어 한 장 반."
"미친, 돈에 환장했어? 한 장."
"콜, 무르기 없기. 박지민이 맨날하는 돈 지랄 마음 좀 더 넓게 써주면 어디 덧나냐"
"마음 없는 사람한테 그 정도면 많이 베푼건데"
"됐고, 번호는 입금하면 줄테니까."

윤기는 지민의 타는 속도 모르고 여유롭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걍 지금 알려줘 응? 왜 그렇게 뜸 들여,"
"누구 좋으라고, 너 쟤랑 지금 잘 거 잖아?"
"시발 눈치 하난 존나 빠르지, 걍 내가 번호 따고 만다."


지민은 약이 올라서 애꿎은 얼음만 계속 뒤적였다. 윤기는 간만에 안달난 지민을 보는게 나름 재미있었다. 그래서 지민의 투명한 잔에 계속해서 술을 부어댔다. 지민은 툴툴 대면서도 술잔을 기울이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간다, 저 쪽 테이블 것도 계산해줘."

지민은 옷 매무새를 단정하게 매만졌다. 지민은 과하게 마신 사람치고는 너무 말끔한 얼굴이었다. 오늘 좀 컨디션이 괜찮았다.


지금 쟤 나랑 눈 마주친 거 같은데,

갑자기 기분이 산뜻해졌다. 지민은 잔에 남은 술을 미련없이 입 안으로 털어넣더니 입술 주변을 슥 닦아냈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스테이지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윤기는 못말린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스테이지로 사라지는 지민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스테이지에 들어서니 쿵쿵 울려대는 음악소리에 귀가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지민은 이런 소음을 즐겼다. 가볍게 리듬을 타면서 태형인가 태영인가 하는 남자의 곁으로 다가갔다. 다시금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지민의 눈이 목표물을 찾은 맹수마냥 반짝하고 빛났다.

물흐르듯 남자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 남자의 이름은 태형이었다. 외모만큼이나 매력적인 이름이었다. 지민은 음악 소리가 크다는 것을 핑계 삼아 자연스럽게 태형의 쪽으로 자신의 귀를 가져다댔다. 낮게 울리는 목소리, 태형은 확실히 지민의 취향이었다.
가까이서 보니 태형은 확실히 더 빛이 났다. 흔히 볼 수 있을만한 얼굴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오늘 오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태형은 지민이 살면서 본 남자 중에 제일 잘생긴 편에 속했다.

언제 한 번 마주친 적이 있던가?

계속해서 머리를 굴려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지민은 외국에서조차 저런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 저런 얼굴은 태형이 유일했다.


지민의 착각이 아니라면 태형도 분명히 지민에게 관심이 있었다. 평소와 같이 느긋한 말투 대신에 말끝을 살짝 늘인 지민은 눈웃음도 곁들어가며 시선을 마주했다.

"잠깐 나갈래요?"

태형은 그렇게 말하고는 지민의 곁에 가까이 붙어섰다.
잠깐 들은 태형의 목소리에도 지민은 온몸에 전율이 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주 짜릿하고 새로웠다. 지민의 심장이 미친듯이 탭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지민은 볼록 올라오는 광대를 숨기지 못하고 말갛게 웃어보였다. 알쌍한 턱선을 습관적으로 매만지던 지민은 저도 모르게 태형을 뚫어질듯이 쳐다봤다.

주변의 이목을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지민이 자연스럽게 태형의 어깨에 자신의 어깨를 맞붙였다. 난생 처음 본 남자를 무작정 데리고 나와 강남 한 복판을 걸었다. 지민은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져 도톰한 입술을 자꾸 깨물어댔다. 태형은 그런 지민을 보고 조용히 웃음을 삼켰다. 그리고는 사람들의 관심이 소홀한 틈을 타 눈 앞에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구석으로 지민을 가볍게 끌어왔다. 잡아챈 지민의 손이 찼다. 지민은 태형이 손을 놓기가 무섭게 제 입술을 태형에게 들이 밀었다. 태형이 딱히 호감을 표현한 것도 아니었기에 지민은 조급하게 굴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제 눈 앞에 나타난 미남을 놓칠 수는 없었다.

태형은 지민의 머리를 차분히 쓰다듬으며 감싸 쥐었다. 이윽고 태형에게도 지민이 마시던 와인의 향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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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태형이랑 지민이가 보고 싶어서 무작정 써내려가기 시작한 글이에요.

최대한 빨리 끝을 내볼게요 기대하셨던 장면들이 있으셨겠지만 애매하게 끊기가 뭐해서 그냥 여기서 끊어버렸어요 빨리 다음 편 들고 올게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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